페루 선거 당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우파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가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지모리 후보는 19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그것이 내가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법과 헌법이 명령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RPP뉴스 등 페루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페루 국가선거심판원(JNE)은 지난달 6일 대선 이후 제기된 이의에 대한 검토를 모두 마쳤다며, 이번 주 중으로 당선인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거심판원은 기존 개표 결과대로 교사 출신의 좌파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를 당선인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티요는 지난달 대선에서 50.12%를 득표해, 후지모리 후보를 4만4천여 표 차이로 제쳤다. 그러나 후지모리 측은 패배를 시인하지 않은 채 대선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일부 표의 무효화를 주장했다. 이 때문에 대선이 치러진 지 40일이 훌쩍 넘도록 당선인이 발표되지 못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기도 한 대선 3수생 후지모리 후보는 선거 이후 지지자들의 시위를 이끌며 당국의 결과 발표에 불복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후지모리 후보는 이날 태도를 바꿔 승복 의사를 밝히면서도, 카스티요의 당선이 부당하다는 기존 입장은 되풀이했다.
그는 "그들(카스티요 측)이 우리 표를 훔쳤다"며 "진실은 어떻게든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티요 후보가 대선 승자로 공식 확정되면 짧은 당선인 기간을 거쳐 오는 28일 취임식과 함께 5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이미 지난달부터 당선인을 자처하고 새 정권 준비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