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튼 커쳐 전 연인 살해' 美 연쇄살인범 사형 선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애쉬튼 커쳐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연쇄살인범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의 래리 폴 피들러 판사는 "전적으로 악랄하고 무섭다"며 연쇄 살인범 마이클 토머스 가쥴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가쥴로는 2008년 2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1명에 대한 살인 미수 혐의가 인정돼 지난 2019년 8월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가쥴로는 2001년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 애슐리 엘러린(당시 22세)을 무려 47차례나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와 관계가 알려진 앨러린의 살해 소식에 이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사건 당일 앨러린과 데이트 약속이 있었다는 커쳐는 지난 16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엘러린이 나타나지 않아 확인차 집에 갔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판단해 경찰을 불렀다"고 말했다. 당시 엘러린의 자택 창문을 들여다본 커쳐는 바닥에 붉은 액체가 쏟아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 액체가 와인일거라 추측했지만 이후 엘러린의 혈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5년에는 네 자녀의 어머니인 마리아 브루노(당시 32세)를 역시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2008년에는 당시 26세였던 여성 미셸 머피 역시 죽을 뻔 했지만 그가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가쥴로가 도주해 미수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핏자국을 남긴 가쥴로는 결국 붙잡혔다. 한편 가쥴로는 이와는 별도로 1993년 일리노이 지역에서 18세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현재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