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韓 보톡스시장 잡아야 세계서도 통한다"

성형시장 바로미터로 중요성 커

메디톡스코리아, 공동대표 체제로

대웅제약은 언택트 마케팅 강화

휴젤도 대형 종합병원 적극 공략





휴젤(145020)·메디톡스(086900)·대웅제약(069620) 등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관련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6조4,199억 원) 42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 시장(1,520억 원)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경쟁에서 승리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이달 초 그동안 메디톡스에서 주요 사업을 총괄해온 주희석 부사장과 판매법인 메디톡스코리아에서 국내사업본부를 총괄했던 오경석 이사를 메디톡스코리아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주 부사장이 메디톡스코리아 대표를 겸하는 것은 메디톡스가 국내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제품 판매 중단 전에는 매출 비중이 국내 30%, 해외 70% 정도였는데 해외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도 높여야 한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인 ‘이노톡스’는 법원이 메디톡스가 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 취소 처분 등 집행 정지 신청을 받아 들이면서 올해 2월 판매가 재개됐다. 또 다른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과 ‘코어톡스’도 법원의 인용 결정으로 각각 지난해 8월과 11월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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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나보타 에스테틱 심포지엄(NAS), 라이브 세미나 등 소비자 대상 언택트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탈모·다한증 개선 시술법 및 복합 시술법 등 차별화한 시술법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프리미엄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젤은 대형 종합 병원 위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 웹진 발행, 제품 설명회 운영 등을 통해 타깃 소비층인 전문의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휴온스(243070)바이오파마, 종근당(185750) 등은 용량을 다양화하며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보톡스 관련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한국 시장 점유율이 해외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참고하는 주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보톡스 시장은 국내 정보기술(IT) 제품 시장처럼 선진 시장이기 때문에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어떤 제품이 잘 나가는 지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상위 3개사의 보톡스 국내 시장 매출액은 휴젤 702억 원, 메디톡스 226억 원, 대웅제약 203억 원이었다.

개별 기업별로 내수와 수출 포트폴리오 중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위축하지 않고 되레 크고 있는 시장이 성형 시장”이라며 “재택 근무 등이 일반화 하면서 성형 수술·시술 등이 오히려 더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국내 시장 매출액이 해외 시장 매출액에 비해 작다고 해서 무시할 금액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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