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비트코인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심리적 지지선인 3만달러가 붕괴했다.
20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2만 9,5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전 거래일보다 6.34% 급락했다.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한달 만에 처음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개당 3,522만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보다 4.3% 하락했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9일 3,679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8일(3,662만 4,000원)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었다. 한 때 8,000만원을 넘으며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던 비트코인이지만 올 초 수준으로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전세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여파다. 중국의 채굴 규제에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움직임에 안 그래도 투자심리가 흔들렸는데, 델타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었다. 블룸버그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3만달러를 중요한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이 선이 뚫릴 경우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옵션투자, 최근의 비트코인 투자 행태 등을 고려했을 때 3만달러가 의미있는 가격대라는 것이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비슷하게 움직였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06만원에 거래되며 200만원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 거래일보다 5% 하락한 가격이다. 리플은 6% 내린 624원, 도지코인도 6% 내린 196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