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올해 신규 상장 85개 봇물 전망...'따상은 글쎄'

[흥국증권 보고서]

올해 새내기 기업 85개·전년比 20%↑

공모규모 20조~30조 예상...작년 4.5조

"따상은 삼성전자 上 바라는 격" 기대낮춰야

자료=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자료=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하는 기업 수가 85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 당국의 요청으로 공모가 희망 밴드가 낮아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공모주 투자 기회가 대폭 늘어났지만 지난해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사례와 같은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결정된 뒤 상한가)’을 바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자료=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자료=흥국증권 리서치센터



20일 흥국증권은 올해 양대 증시에 새로 상장하는 기업수(스팩 제외, 수요예측일 기준)를 작년(70개) 대비 20% 늘어난 85개로 예상했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이어 하반기에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가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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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 규모는 20조~3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공모 규모는 5조 7,000억 원으로 벌써 지난해 규모(4조 7,000억 원)를 역전한 상태다. 당장 내달 공모 규모가 2조~4조 원대인 카카오뱅크·크래프톤·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단일 공모 규모가 10조 원 내외로 추정되는 LG에너지솔루션도 연말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중대형급인 일진하이솔루스, 롯데렌탈, 에이치케이이노엔도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 시장은 역대급이라는 말조차 부족해 보인다”며 “전통적 비수기인 3~5월에도 꾸준히 상장이 이어졌고 7월 상장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반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성 평가 특례상장, 이익 미실현 요건(테슬라 요건), 성장성 특례상장 등 다양해진 특례를 활용해 기업의 상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중 60%가 특례 상장을 적용 중이며 향후 코스피에서도 특례 상장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에스디바이오센서·크래프톤 등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공모 희망 범위를 낮추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금융 당국의 이러한 요구는 지난해부터 번번이 나왔던 이벤트로 공모주 투자에 있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증권신고서를 수정한다고 기업 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며 “공모가 범위 하향은 오히려 투자자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자료=흥국증권 리서치센터


공모주 수익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라고 권했다. 최 연구원은 “(대어 공모주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해) 공모 확정가 대비 160%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오늘 삼성전자를 매수해 내일 상한가(30%)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경험적으로 공모 가액 1조 원 이상의 기업들은 공모가 기준 큰 폭의 변동 없이 최소 반년의 시간을 두고 주가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이는 대형주의 상장일수록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수렴하기 때문으로,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등 특별한 사례를 기억하며 ‘대박급' 성과를 바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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