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22일 해외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청해부대 장병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사태를 두고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 본인이 책임져야 할 중대 사안에 대해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으니, 지도자 자격조차 없다”며 “군 당국을 질책하기 전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자신의 잘못을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치 무오류의 신의 경지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 왜 임명권자이자 지휘권자인 자신의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나”라고 되물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합참 의장 등 무능한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 경질도 즉각 해야 한다”며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도 “청해부대 집단감염은 수치스럽고, 이 정부는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며 “망망대해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뒤에 숨을 게 아니라 앞에 나서서 국민께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아울러 방역 실패와 백신 대란 일으킨 책임자 문책하고 국정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도 “저희 대한민국에는 국군 통수권자가 실종되어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지 않고 국방부 장관을 질타하는 모습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