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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 종영. 박지훈X강민아X배인혁, 다시 출발선에 선 청춘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박지훈이 진정한 어른으로 한 발을 내디디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극본 고연수 / 연출 김정현) 최종회에서는 폭력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까지 자기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성장한 여준(박지훈), 마찬가지로 시련을 딛고 성숙해진 김소빈(강민아)과 남수현(배인혁)의 변화가 그려졌다.



조별 발표 주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여준과 남수현의 갈등은 두 사람의 평화롭던 관계에 작은 파동을 일으켰다. 간신히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한 여준은 ‘청춘’을 표현하는 키워드에서 어둠을 지우고 싶어 했고, 남수현은 그 어둠마저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 김소빈은 “아팠던 너도 너잖아”라며 여준을 달랬지만, 그는 “난 그 아이 버리고 싶은데”라고 완강히 말해 아픔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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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타협점을 찾아 빛과 어둠이라는 청춘의 양면성을 발표 주제로 택한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여준은 “언젠가 후회하더라도, 지금 우리는 청춘 한가운데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힘껏 또 사랑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처럼 너무 다른 서로를 이해하며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은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지닌 진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감동을 안겼다.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김소빈과 홍찬기(최정우), 남수현과 왕영란(권은빈)은 끝까지 떨림이 가득한 캠퍼스 로맨스를 보여줬다. 김소빈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지난 세월을 청산하고 입대를 택한 홍찬기, 아쉽지만 친구로 남기로 하고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진리를 되새긴 남수현과 왕영란까지 다채로운 관계 변화가 그려져 마지막까지 흥미를 더했다.

엔딩 장면에서는 대단한 ‘스펙’을 얻지도 가정 형편이 나아지지도 않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을 이뤄내며 진정한 어른으로서 한 걸음 더 내디딘 여준, 김소빈, 남수현의 독백이 이어졌다. ‘우리의 진짜 봄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하는 여준의 희망찬 목소리는 따뜻하고 가슴 벅찬 결말을 선물했다.

유쾌 발랄하면서도 현실적인 스토리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했던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대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 캠퍼스 로맨스다운 풋풋한 에피소드의 향연과 청춘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까지 보여주며 의미 깊은 결말을 완성했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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