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23일 원주혁신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원주혁신도시 일원 주민들은 집회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김부겸 국무총리도 집회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3일과 30일 원주혁신도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차 파업에 돌입한 고객센터 노조 지원을 위한 이번 결의대회에는 23일 1,200여 명, 30일 3,000여 명이 집결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 원주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돼 집회에는 9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때문에 민주노총은 건강보험공단 본사 사옥을 중심으로 100인 이하 노조원이 참여하는 쪼개기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7월 말 8월 초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이번 금요일에는 원주에서 또 한 번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명단 제출 요청에 즉시 협조해 주시고, 대규모 집회 계획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혁신도시 주민들 역시 집회 백지화를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어 주민들 사이에선 이번 집회가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주시와 방역당국은 일단 23일 집회를 예의주시하며 감독을 강화,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도 집회를 앞두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경비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