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강조한 ‘안전·안심 올림픽’이 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흔들리고 있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이틀 앞둔 21일 소프트볼 경기가 서막을 열었지만 올림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위태로운 기운이 감도는 것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1일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체코 비치 발리볼 선수와 관련해 선수촌에 투숙 중인 팀 관계자 1명이 검사에서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조직위가 올림픽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집계·발표한 이달 1일 이래 감염자 수는 75명으로 늘었다.
일본 입국 후 코로나19에 걸려 올림픽 출전을 접은 선수도 처음으로 나왔다. 교도통신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칠레 태권도 선수가 확진 후 격리 조처로 오는 25일 경기에 기권할 것이라고 칠레올림픽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선수의 이름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감염 선수는 칠레 대표팀의 유일한 태권도 대표인 여자 57㎏급 페르난다 아기레(24)다. 이 선수는 대회 조직위가 이날 오전 발표한 전날 집계 기준 올림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8명 중 1명이다.
‘취소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무토 도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어떤 상황이 오면 그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 등은 “무토 사무총장이 도쿄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 언론은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도쿄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연설에서 “(IOC와 일본의) 방역 대책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텐데 성공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대회 지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