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0살 노배우가 할리우드 야외 행사에 참석했다가 더위 때문에 한때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코미디의 전설로 평가받는 여배우 말라 기브스는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Walk of Fame) 헌액 행사에 주인공으로 연단에 올랐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기브스는 ‘명예의 거리’ 입성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웃는 얼굴로 연설을 하다가 돌연 말을 멈춘 채 눈을 감았고, 그의 몸은 옆으로 힘없이 기울어졌다.
기브스가 바닥에 곧 쓰러질 듯 몸이 기울어지자 그의 아들이 급히 연단으로 뛰어 올라 부축해 실제 쓰러지는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딸은 마이크를 잡고 “어머니가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당시 기온은 32도를 넘는 폭염이었다. 행사는 기브스가 다시 의식을 회복할 때까지 중단됐다. 그는 무대 한 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잠시 몸을 추스린 뒤 다시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마쳤다. 그는 더위에 흥분한 감정까지 겹쳐지며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브스는 1970∼90년대 미국 TV 시트콤에서 맹활약한 코미디 배우로, ‘명예의 거리’에 2,698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영화와 드라마, 팝 음악 등에서 업적을 남긴 스타들의 이름을 별 모양의 대리석 바닥에 새겨 전시해 놓은 LA의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