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시그널] 요기요 매각 가격 껑충…GS연합 "1조에 사겠다"

신주 2,000억 포함 기업가치 제시

딜리버리히어로와 배타적 협상 중

공정위, 매각기한 내년1월로 연장





배달 플랫폼 요기요가 신주 투자를 포함해 1조 원의 기업가치로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후보자로 남은 GS리테일 컨소시엄은 이 같은 가격을 제시하고 매각 측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GS리테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 컨소시엄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고 최종 매각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가 보유한 요기요 지분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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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측은 구주 기준으로 요기요의 가치를 8,0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신규 투자를 위한 신주 발행에 2,000억 원을 내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GS리테일이 20%, 나머지 두 사모펀드가 각각 40%를 부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요기요 매각 초반에는 구주 기준 최대 1조~2조 원까지도 거론됐으나 경쟁사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선전으로 요기요의 시장 지위가 애매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경쟁입찰 과정에서 일부 후보는 5,000억 원으로 평가한 경우도 나타났다.

다만 막판에 남은 후보 중 일부가 연합하면서 최종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신주 포함 1조 원의 인수금으로 결론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IB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자 모두 단독으로 요기요 인수에 부담을 느꼈으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간 역할을 분담하면서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기반으로 단거리 배송을 뜻하는 라스트마일 사업에 관심을 느껴 요기요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는 국내에서 올해 초 9,000억 원에 잡코리아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잡코리아의 주요 매출 중 계약직 구인·구직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요기요와 접점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퍼미라의 경우 국내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해외에서 패션 등 소비재 투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인수는 홍콩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DH가 신청한 요기요 매각 기한을 5개월 연장했다. 이에 DH는 요기요의 매각을 최종 잔금 납입을 기준으로 내년 1월까지 끝내면 된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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