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쿄 올림픽]‘그때 그 꼬마’ 신유빈의 무한도전

17세 여자 탁구 대표, 24일 단식 1라운드 출격

출입국 때 ‘철통 방역복’ 화제, 메달권도 가능

과거 TV 프로그램 무한도전 나왔던 탁구 신동

‘레전드’ 현정화와 이벤트 경기에서 야무지게 공격하는 다섯 살 신유빈. /연합뉴스‘레전드’ 현정화와 이벤트 경기에서 야무지게 공격하는 다섯 살 신유빈. /연합뉴스




신유빈(오른쪽)이 밝은 표정으로 현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신유빈(오른쪽)이 밝은 표정으로 현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밥보다 탁구가 좋아요” “장래 희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요”



꼭 스포츠 팬이 아니어도 신유빈(17·대한항공)의 이름과 얼굴은 낯설지 않다. 2009년 SBS ‘스타킹’과 2014년 MBC ‘무한도전’에 탁구 신동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강호동 앞에서 “밥보다, 친구들보다 탁구가 좋다”고 했던, 장래 희망을 묻는 유재석에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당차게 말했던 그 꼬마가 마침내 꿈의 무대 올림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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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24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1라운드로 생애 첫 올림픽을 출발한다. 그는 단체전 메달을 노리는 여자 대표팀의 히든 카드다. 아직 국제 무대에 기량이 덜 노출돼있고 특히 일본에 강하다. 지난 3월 스타 컨텐더 여자 복식 결승에서 전지희와 호흡을 맞춰 일본 국가대표 복식 조인 이시카와 가스미-히라노 미유를 3 대 0으로 완파했다. 단식에서도 일본 선수들을 맞아 4승 1패를 거뒀다. 16강에서 에이스 히라노를 잡았다. 이번 대회 전지희, 최효주와 함께 나가는 여자 단체전은 8월 1일 16강 폴란드전부터다. 3승 14패로 열세인 세계 최강 중국과는 4강에서 만나는 대진이다.

지난 19일 방역복 ‘풀 착장’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신유빈. /나리타=권욱 기자지난 19일 방역복 ‘풀 착장’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신유빈. /나리타=권욱 기자


초등학교 3학년 때 국내 최고 권위 종합선수권에서 대학생 선수를 완파한 신유빈은 2019년 대표 선발전 통과로 만 14세 11개월 16일의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썼다. 지난해 1월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 예선전에서는 프랑스와의 패자부활 결승 승리를 이끌며 올림픽 티켓 확보에 앞장섰다. 고교에 진학하는 대신 지난해 명문 대한항공에 입단한 신유빈은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살아 들어가는 공 끝이 일품인 그는 어차피 잃을 게 없기에 긴장할 것도 없다는 각오다. 훈련장 곳곳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며 첫 올림픽을 흠뻑 즐기는 중이다.

출입국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챙겨 입고 현지에서는 마스크를 3장씩 겹쳐 쓰며 코로나19와의 전쟁도 빈틈없이 준비한 신유빈은 “돌아갈 때 방역복 위에 메달을 걸고 가면 좋겠다”며 웃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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