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장보기도 '당근마켓'서…골목상권 품었다

중고거래부터 맛집정보 제공 넘어

정육·반찬·과일가게 테마관 운영

4개월만에 소상공인 28만명 가입

홍보·판매 연결...결제까지 추진

동네-주민 잇는 로컬서비스 확대





“당근이세요?” 한마디로 중고거래의 대명사가 된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동네 소상공인들을 위한 주요 마케팅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종 테마관을 통해 동네 가게와 이웃을 연결하고 ‘슬세권(슬리퍼 신고 가볍게 다닐 수 있는 동네 생활권)’으로 대표되는 골목 상권을 이웃에게 홍보하고 단골을 모집하는 로컬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내 근처’ 탭에서 동네 가게들을 동네 장보기·맛집·카페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보여주는 테마관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초 동네 카페 정보를 모아볼 수 있는 ‘카페’ 테마관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중순 동네 맛집 정보를 모은 ‘맛집’ 테마관을 오픈했다. 또 지난달부터는 정육, 반찬, 과일 등 신선·즉석식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을 한곳에 모은 ‘동네 장보기’ 테마관도 전국 1,000여 곳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네 소상공인들은 이곳에서 가게와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로 연결할 수 있다.



특히 동네 장보기의 경우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반찬가게와 결제 기능도 테스트 중이다. 당근마켓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골라 직접 모바일에서 결제까지 한 후 가게를 방문해 픽업하는 방식이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에서는 직접 배달도 받아볼 수 있다. 당근마켓은 이용자 반응에 따라 구매 테스트의 지역 및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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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이 그리는 로컬 서비스는 저렴한 상품이나 빠른 배송을 강조하기보다는 동네 가게와 이웃들이 신뢰를 쌓으려면 어떻게 잘 연결될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다”며 “이웃들은 좋은 가게를 찾기 위한 수고를 덜고, 소상공인들은 더 많은 단골손님을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동네장보기·맛집·카페 등의 테마관은 ‘비즈프로필’을 개설한 동네 가게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당근마켓은 지난 3월 동네 가게와 이웃을 연결하는 비즈프로필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즈프로필을 통해 소상공인들은 가게 소개 글은 물론 상점 위치나 영업시간 등 정보를 알리고, 새로운 메뉴나 혜택 등을 이웃에게 홍보할 수 있다. 또 전화나 채팅, 댓글 등을 활용해 이웃과 실시간 상담도 가능하다. 전국 5,925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비즈프로필 이용자 수는 이달 중순 출시 4개월 만에 27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10여 일 만에 또 1만 명 늘어 현재 28만 명을 돌파했다. 60~70대 1인 소상공인들도 쉽게 개설해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작한 ‘쿠폰북’ 서비스도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쿠폰북은 동네 가게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이나 적립 쿠폰들을 한눈에 살펴보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2만5,000여 곳의 비즈프로필 등록 가게에서 약 3만5,000건에 이르는 쿠폰을 발행했다. 최근에는 각 가게의 비즈프로필에서 ‘단골’로 등록한 고객들을 위한 전용 쿠폰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매일 발행되는 전체 쿠폰의 3분의 1가량이 ‘단골 전용 쿠폰’으로, 단골을 확보하려는 가게와 손님들에게 호응이 높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당근마켓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로컬 서비스 영역을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동네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해 비대면 소비로 멀어진 동네 시장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는 선순환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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