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와 아시아 증시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은 지난 21일 연중 최고치(1,154원)를 3거래일 만에 바꿔썼다.
원·달러 환율은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4원 20전 오른 1,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7일(1,158원 20전)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1원 60전 오른 1,152원 40전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 증시에서 나타난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환율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연일 강화하면서 중국과 홍콩 증시가 이날 큰 폭 하락했다.
27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정책 측면에서 유동성 공급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보다 유럽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ESI) 하락 폭이 큰 점 등을 봤을 때 앞으로도 달러화가 쉽게 꺾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