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차 등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으로,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해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국내 정보 이론 및 AI 연구가이자 관련 교육 전문가인 서창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정보이론 소사이어티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0년 이내 젊은 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시 연구교육 상’을 받았다.
정보이론 소사이어티 연구교육 부문 유일한 상인 제임스 매시 연구교육 상을 미국 이외의 대학교수가 수상한 것은 서 교수가 유일하다. 실제 과거 수상자 모두 매사추세츠공과대(MIT)·스탠퍼드대·코넬대 등 미국의 유수 대학교수들이었다.
서 교수는 2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AI 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AI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 유발을 통한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한국은 중고등 과정이 아직까지 주입식 교육 중심이라 흥미를 갖기도 전에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 동기부여를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를 교육할 때 자율주행 차량 등 실생활과 밀접한 사례 중심으로 가르쳐야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AI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중학교부터 함수·행렬·확률 등을 중심으로 한 수학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며 “직장인은 코딩과 프로그램 운영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세계적으로 KAIST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서 교수는 “이번 상은 연구뿐 아니라 교육에도 비중을 둬 평가하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임스 매시 연구교육 상은 이름 그대로 연구 업적과 교육 등 두 분야를 균형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AI와 관련된 네 권의 교재를 제작해 교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며 “또 구글과 AI 교육 과정 공동 개발의 일환으로 수업 교재를 자제 개발한 점 등을 공로로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뉴립스(NeurIPS),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IEEE 정보이론 트랜잭션 등 유명 국제 학회와 학술지에 꾸준히 논문을 게재하는 등 연구 업적을 이어가면서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서 교수는 KAIST에서 수년간 교내 수업 개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KAIST 내에서 주는 교육 부문 대상인 ‘임형규 링크제네시스 최우수교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구글과 공동 개발한 수업 교재 역시 내년 초 교과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그는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교과서는 머신러닝 및 정보이론 융합 교육 등과 관련된 것”이라며 “교내 수업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현대자동차·KT 등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한 강좌에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