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원액기 글로벌 강자' 휴롬, 오프라인 과일가게 키운다

올 '청과원' 20호점까지 확장

주력 신사업으로 육성 큰그림

휴롬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일가게 ‘청과원’ 직영 매장 모습 /사진 제공=휴롬휴롬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일가게 ‘청과원’ 직영 매장 모습 /사진 제공=휴롬




휴롬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일가게 ‘청과원’ 직영 매장 내 진열대 모습 /사진 제공=휴롬휴롬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일가게 ‘청과원’ 직영 매장 내 진열대 모습 /사진 제공=휴롬




과일이나 채소를 저속으로 짜는 원액기를 개발해 전 세계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휴롬이 신사업으로 식자재 유통을 시작한다. '청과원'이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스타일의 오프라인 과일 가게를 오픈하고 올해 안에 20개 점까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초대형 히트 상품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의 한계에 맞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신사업으로 과일가게 '청과원'을 현재 10개 지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처음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점을 연 데 이어 길음뉴타운점, 중계점, 가재울뉴타운점 등 서울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직영매장을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10여 개 지점을 추가하면서 연내 20호점까지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과원'은 100% 휴롬의 자회사로 회계법인 출신 김정훈 대표를 선임해 차별화된 과일 가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맛보고 반하는'이라는 슬로건처럼 청과원 직원들이 직접 산지에서 우수한 과수원을 찾아 선별한 과일을 매장에서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과일 컷팅 서비스, 근거리 무료배송 서비스, 과일 선물포장 서비스와 더불어 휴롬 원액기로 즉석에서 갓 짠 주스도 판매한다.

관련기사



맛에 편차가 심한 과일에 정확히 표기된 당도를 확인한 뒤, 맛을 보고 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름철에 수박의 경우 무겁게 들고 갈 필요 없이 배달시키거나, 1인 가구를 위해 잘라서 포장해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각 지점별 주거 상권에서는 새벽배송을 너머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휴롬은 청과원을 주력 신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휴롬은 2015년께 원액기 제품군 하나로면 연매출 2,000억 원을 상회했지만,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7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2012년부터 시작한 주스카페 '휴롬팜' 가맹점 사업이 사실상 실패하며 타격이 컸다. 그만큼 이번 청과원 신사업은 밑바닥부터 심혈을 기울여 비즈니즈모델을 탄탄히 다졌다는 게 휴롬 측의 설명이다. 첫 매장 오픈 후 2년간 외부에 신규 사업을 알리지 않고, 내부에서 플랫폼 구축에만 집중했다.

휴롬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 확대로 4년 만에 1,000억 원대 매출을 회복하면서 신사업에 다시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일본법인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47%, 영업이익도 10배 이상 급성장 했다. 자사몰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 중심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휴롬 관계자는 "고기와 같은 다른 식자재에 비해 품질·유통 기간·가격 등에 정보 비대칭이 심각한 과일 유통 생태계를 개선해보기 위해 '청과원'이 기획됐다"며 "고객의 구매 실패 확률을 줄여주면서 휴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신사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 이세탄 백화점에서 휴롬 원액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휴롬일본 도쿄 이세탄 백화점에서 휴롬 원액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휴롬


이재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