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흥행하며 일반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 창구의 문을 두드려야 유리하다. 특히 현대차증권 보유 청약자는 균등배정 주식을 노려볼 만 하다.
27일 대표 주관사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청약 첫 날 경쟁률이 37.8대 1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이 39.4대 1로 가장 높고 현대차증권 경쟁률이 19.3대 1로 아직 여유있는 편이다. 이 밖에 KB증권이 38.5대 1, 하나금융투자는 32.4대 1을 기록했다.
아직 계좌가 없는 고객들은 이날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열면 청약 할 수 있다. 다만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지난 25일까지 계좌를 열었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일반 청약 물량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다. 전체 일반 청약 배정 물량 1,636만 2,500주 중 881만 주 이상이 KB증권 고객 몫이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반면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경쟁률은 낮다. 현대차증권 계좌가 있는 투자자는 균등배정 물량을 노려볼 만 하다. 첫 날 청약 건수 기준 24~25주의 균등배정 공모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 마지막 날 첫 날의 두 배 가량의 청약이 몰리더라도 8주 이상의 균등배정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청약 마지막 날 몰릴 증거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날 마감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청약율이 97%를 넘어서며 흥행했기 때문이다. 직원 1인 당 평균 투자 금액도 산술적으로 4억 9,000만 원에 이른다.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의 청약 열기가 일반 투자자들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우리사주조합 물량 중 약 34만 주가 미청약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물량은 일반 투자자들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뱅크가 일반 투자자들에 조달하는 금액은 약 6,400억 원. 청약 경쟁률이 200대 1을 기록하면 증거금은 약 64조 원에 육박한다.
20년간 공모주를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지만 단순 은행이라면 기관 수요예측이 이렇게 흥행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를) 은행과 정보기술(IT) 혁신 기업 사이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해 청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는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6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공모가는 3만 9,0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8조 5,28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