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비트코인, 5개월 만에 '역(逆) 김치프리미엄' 발생

28일 오전 -0.2%로 국내가 해외보다 싸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심리 얼어붙은 결과

이더, 도지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도 줄줄이 '역 김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싼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5개월 만에 발생했다. 해외보다 국내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결과로 추론된다.



2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6분 현재 비트코인은 4,532만 2,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3만 9,299달러(4,534만 8,000원)에 거래돼 해외 거래소 가격이 국내보다 비쌌다. 김치프리미엄은 -0.21%였다.



비트코인에서 역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시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인기가 높아졌지만 우리나라까지는 아직 열기가 전해지지 않아 김치 프리미엄이 -4.5%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027만원에, 해외에서는 4,227만원에 거래돼 국내 가격이 200만원 가량 저렴했다.

이후 국내에서의 투자 광풍이 불면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월등히 비싼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4월 7일에는 업비트 기준 7,942만 원에 거래되며 바이낸스(약 6,441만 원)보다 1,500만 원이나 비쌌다. 암호화폐는 각각의 독립된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거래소마다 가격에 차이가 있다.

이는 해외만큼 국내에서의 투자 심리가 풀리지 않은 결과로 추론된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선까지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은행으로부터 실명 인증 확인 계정을 받고 있는 4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도 특정금융거래법이 본격 시행되는 오는 9월 24일 이후 거래를 계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해외보다 과도하게 시장이 과열됐다가 한 번에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섣불리 다시 투자에 나서려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다른 암호화폐에서도 이 같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23%, 도지코인도 -0.24%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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