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델타 변이 확산에…미국, 다시 마스크 쓴다

하루 20만 명 신규 확진 경고 나오자

"일부 지역서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바이든 "연방정부 직원 백신 접종 의무 검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대부분 해제한 지 두 달 만에 지침을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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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델타 변이 확산을 예방하고,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일부 백신 접종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가을 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은 물론 교사, 교직원 등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는 권고도 내놨다.

CDC가 지난 5월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대부분 해제한 지 두 달 만에 규제를 되살린 것으로, 이는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최근 지난주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5만 7,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직전 주보다 65% 증가한 것이다. 톰 프리든 전 CDC 국장은 백신 접종률이 정체된 상황에서 델타 변이 확산이 계속된다면, 하루 최대 2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백신 접종 의무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던 백악관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든 연방정부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지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 CDC의 새로운 지침을 따르라고 촉구하며 “현재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우리 여정의 또 다른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 접종을 늘리고, 필요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면 “지난해 우리가 직면한 락다운(폐쇄) 및 그에 따른 혼란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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