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대·중기, 인프라-아이디어 접목 통한 개방형 상생 혁신 나서야"

■ ‘2021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기조연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영 환경 급변

내부 역량 더해 상생 통한 협력 중요

2023년 '자상한 기업' 50곳 확대

글로벌기업과 협업해 스타트업 육성

中企 "양극화 안전장치 먼저 마련을"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8일 국내 언론사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에 참석한 각계 주요 인사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흥분이 묻어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는 우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미래와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을 메타버스 컨퍼런스 참여자들은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급격한 변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 대·중소기업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동반 상생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했다. 미래 트렌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대표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진행된 이날 서울경제 상생 컨퍼런스는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시대 속에 한국 경제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시대, 상생 협력이 경쟁력이다’는 주제로 열린 올해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 내부 역량만 활용한 폐쇄적 혁신에는 한계가 있다”며 “상생 협력을 통해 대기업 인프라와 중소벤처 기업의 혁신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개방형 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가 지난 2018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경제 대국 10위에 올랐고 글로벌혁신지수 역시 10위권에 최초로 진입한 것을 비롯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시장의 예측보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긴밀한 관계 덕택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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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town)'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1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town)'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1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권 장관은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성장을 하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생 협력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은 ‘자상한 기업’을 2.0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며 “그동안 스마트 공장 구축,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3년까지 탄소 중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한국판 뉴딜 등 중심 분야에 50개 자상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자상한 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간 입체적 연결로 확실한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권 장관은 혁신 성장을 선도할 중소기업 생태계 구축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난해 시범 도입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본격 운영해 대기업과 혁신 창업 기업을 연결하는 한편 인공지능, 빅데이터, 바이오, 헬스 분야의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대중기 상생 협력이 시대정신이자 생존 전략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중소기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기업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메타버스 컨퍼런스를 지켜본 한 중소기업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고 느끼는 중소기업이 43.8%에 달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대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각 기업 주체들이 노력할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줄어들고 국가 산업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대·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불공정 거래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납품 단가 제값 받기는 대기업과의 거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지속적인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내 언론사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이번 상생 컨퍼런스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감회를 남겼다. 발표자 중 한 명으로 상생 컨퍼런스에 참여한 박태준 CJ제일제당 상무는 “서울경제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상생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코로나19가 사회 다방면에 전방위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대한민국 경제는 어느 기업도 혼자서는 감내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상생 협력, 동반 성장이라는 화두가 제대로 결실을 맺는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승 기자·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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