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항공사, 운임 높은 프리미엄 화물에 눈돌린다

해운 물류대란 여파 번진 항공

일반화물보다 단가 20% 높은

과일·반도체 장비·명품의류 등

특수화물로 운송…매출 효자로

대한항공·아시아나, 인프라 확충나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특수화물 운송으로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통상 항공 화물 비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도 특수 화물 수송으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특수 화물 수송을 위해 관련 인프라 확충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수화물이란 전자상거래 물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화물 보다 항공운임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화물로 항공사가 개별적으로 품목을 구별해 지정하고 있다. 과일, 동물, 와인, 의약품, 반도체 장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자동차 사후서비스(AS)용 부품 등의 품목이 이에 속한다. 패션업계의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수송해 오는 고급 의류들도 특수화물로 분류된다. 시급성으로 운임단가가 책정되는 만큼 통상 일반화물보다 운임 단가가 20%가량 더 높다. 해운 물류 대란 등으로 항공사에 급히 운송을 요청하는 품목의 경우 운임은 더 높게 뛴다. 항공사들은 여름 비수기에 특수화물로 화물 매출을 올리고 있다. 통상 여름부터 추수감사절 전까지는 휴가를 떠나려는 여객 수요가 높은 대신 항공 화물에서는 비수기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여객 수요가 감소하며 항공 화물의 중요성이 커진데다 올 초부터 해운 물류 대란까지 불거지며 특수 화물 수송의 비중도 함께 커졌다. 2015년 특수화물 비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의 2015년 특수화물 비중은 5.5%였지만 올해 8%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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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화물 효자인 수입 과일을 위해서 항공편 확충 및 시설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체리 운송을 위해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노선에 임시 비행편과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를 대거 투입했다. 이를 통해 올 4월~6월 캘리포니아에서 1,800톤을 들여왔고 6월~8월 워싱턴에서는 3,200톤을 수송해 올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동남아산 망고를 비롯해 연중 꾸준히 인기가 있는 연어, 랍스터, 화훼류 등도 운송하고 있다. 원활한 운송을 위해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 약 100톤의 신선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 규모의 냉장,냉동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보관시설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항공 화물 덕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물동량은 각각 41만7,759톤, 19만1,955톤으로 전년 대비 27%, 11%씩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122억원, 3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41% 오른 수치다. 항공 운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 화물 운임 지수인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홍콩~북미 노선의 화물 운임은 1㎏당 8.03달러를 기록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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