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정용진 이번엔 '대체肉 승부수'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론칭

5년 연구 끝 독자기술 개발

정 부회장 '친환경' 올인 결실

처음 선보인 햄 콜드컷 제품

스타벅스 샌드위치에 적용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미국 식물성 단백질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식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대체육 시장은 채식 인구 증가에 맞춰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불린다. 롯데푸드와 농심 등에 이어 신세계푸드까지 자체 대체육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신세계푸드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가 선보이는 베러미터는 2016년부터 연구·개발한 5년의 결실다. 대체육은 그동안 일부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으로 여겨졌지만 신세계푸드는 고기보다 더 맛있는 대체육으로 채식주의자가 아닌 고기를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다는 복안이다. 브랜드명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해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의지를 담았다.





국내에 소개된 대체육의 경우 대부분 외국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었다면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의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됐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ESG 경영 의지를 담아 선보이는 푸드 콘텐츠”라며 "신세계푸드의 기업 비전으로 수립한 ‘푸드 콘텐츠 앤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Food Contents & Technology Creator)’를 이뤄가기 위한 성장 동력으로 베러미트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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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대체육 사업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대체육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식물성 단백질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벤슨힐바이오시스템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과 식품안전,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었다”며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첫 제품의 맛과 품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친환경 먹거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 성수점과 용산점, 월계점 등 22개 점포에 식물성 원재료만 취급하는 채식주의존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4월 노브랜드버거를 통해 대체육을 활용한 ‘노치킨 너겟’을 선보이며 대체육 성장성을 점쳤다.



첫 제품은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Cold cut·슬라이스 햄)으로 이탈리안 정통 햄 ‘볼로냐’,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독일 정통 햄 ‘슁켄’, 고소한 맛의 이탈리안 정통 햄 ‘모르타델라’ 등 3종이다.

신세계그룹의 장점인 계열사 간 시너지도 발휘해, 스타벅스는 29일부터 대체육 햄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전국 매장을 통해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뿐 아니라 식품업계가 대체육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대체육은 오는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될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체육 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보고 먼저 뛰어든 건 동원F&B로 미국 비욘트미트와 2018년 12월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2019년 2월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선보였다. 이후 '비욘드비프', '비욘드소시지'를 연달아 내놨다. 롯데푸드는 2019년 4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현재까지 10만 개 이상 판매됐다. 농심은 올해부터 대체육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어 1월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다.


김보리·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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