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유구무언은 문 대통령의 유일한 위기 탈출 매뉴얼인가"라며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드루킹 사건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민주주의 본령을 유린하고 파괴한 중대범죄"라며 "김경수는 문 대통령의 그림자이고 가족 같은 사람이다. 몰래 대선 여론조작을 벌였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방문했다. 정 의원은 "2017년 4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격차는 거의 미미했다. 박빙의 승부였다"며 "그때 드루킹 댓글 조작이 집중적으로 작동됐던 것"이라고 안 대표가 '최대 피해자'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뤄진 드루킹과 김경수의 범죄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모두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았다고 해도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가 도핑해도 괜찮단 말인가"라며 "이 정권은 정통성이 훼손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정통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김정숙 여사의 '경인선으로 가자' 발언과 드루킹 외에 추가 조직, 드루킹 사건의 '몸통'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