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청년이 떠나가는 지역은 청년의 미래뿐 아니라 지역 존립 기반 자체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 아래 ‘청년특별도’로 변신하기 위한 청년 인구 증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도내 청년 인구(19~34세) 중 전출 인구에서 전입 인구를 뺀 청년 순유출은 1만8,919명이다. 지난 2019년 1만4,056명, 2018년 1만1,763명, 2017년 8,804명, 2017년 7,052명과 비교하면 경남을 떠나는 청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청년 인구 유출을 해결하려면 청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정착해서 살고 싶도록 일자리·교통·주거·보육 등에 대한 전방위적 청년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게 경남도의 판단이다.
우선 청년이 살고 싶은 경남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대중교통망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진 인천 거주 청년이 일자리를 구할 때 수도권 전체가 대상이 되지만 창원 청년이 부산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경남은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40%가 넘는 점을 활용하되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산업단지 스마트화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창원 국가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3월 대비 올 3월 수출액이 16% 증가했고 고용도 1,000여명 이상 늘어났다.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대기업인 삼성SDS를 창원에 유치하고 청년 창업을 위한 투자펀드도 조성했다.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주택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남형 청년공유주택인 ‘거북이집’은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청년들에게 월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반값에 최장 6년까지 제공한다. 1호로 운영 중인 창원시에 이어 김해시, 고성군, 사천시에도 잇따라 거북이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남도는 지속적인 청년 정책을 추진해 ‘청년특별도’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청년 인구 유출을 줄인 후 2026년 유출 제로를 달성하는 내용의 ‘청년인구 유출감소 5개년 계획’을 오는 9월 수립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청년 인구 유출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대응 방안할 계획”이라며 “모든 도정 정책을 청년의 관점에서 보고 청년의 감수성을 입힌 5개년 계획을 통해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지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청년이 살고 싶은 더 큰 경남’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