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21%, 54.26% 증가했다.
매출은 메모리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미국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역대급 실적이 나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에서만 7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22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메모리는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가격 상승폭도 예상보다 컸으며 원가경쟁력도 강화됐다. 시스템반도체도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비수기 가운데서도 전반적인 판가가 상승하고 1회성 수익도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2분기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은 비수기 속에 부품 공급 부족과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했지만 SCM 역량의 효율적 활용,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와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실적 기여 지속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가전 부문인 CE(Consumer Electronics)는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13조6,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반도체 1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3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2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과 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다.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5나노 등의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