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컨센서스를 18% 이상 밑도는 영업이익을 공개하면서 실적 비관의 목소리가 커진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약세다.
29일 오전 9시 2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2.54% 하락한 23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아모레G(002790)도 1.50% 떨어진 5만 9,1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일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9% 증가한 91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세서스(1,123억 원)을 18.8% 밑도는 수치다.
국내 다수의 증권사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 눈높이를 낮추면서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케이프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KTB투자증권(30만→28만 원)·유안타증권(30만→27만 3,000원) 등은 목표 주가를 내렸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의 6.18 행사 기간 동안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다”며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턴어라운드 눈높이를 낮추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럭셔리 브랜드 믹스 상승에 따라 마진 개선을 기대했지만 추가적인 비용 지출 가능성이 커졌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3.7% 낮은 4,144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도 당초 보다 19.5% 낮춰 잡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력 채널인 중국과 면세 사업에서의 실적 가시성이 낮아졌고, 쇼핑 행사 등 모멘텀 또한 부재하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력이 증대될 요인이 없어 보수적 접근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