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판교 실리콘밸리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벤처기업의 산실로 육성하는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성남시는 29일 시청에서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 온라인 브리핑을 개최하고 추진 상황과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판교권역 특화,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 성남형 바이오헬스벨트 구축 등 세 가지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판교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게임 콘텐츠의 메카로 도약시키고자 ‘판교권역 특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판교 제1·2테크노밸리와 정자동 킨스타워 일대에 ‘성남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를 지정했다.
이어 삼평동 626번지 일대에는 총 485석 규모(주경기장 413석, 보조경기장 72석)의 ‘e-스포츠전용경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4년 1월 개관이 목표다. 내년 말에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 중앙통로 750m 구간에 게임아트존, 게임역사광장, 레트로 게임장터 등 게임 테마 문화거리도 들어선다.
올해 말에는 수정구 시흥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에 준공되는 공공지식산업센터에 ‘성남 글로벌 융합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에 둥지를 트는 67개 입주기업에 기업지원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가 컨설팅, 글로벌 마케팅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자율주행 등 디지털 신산업 혁신을 일구기 위해서도 역량을 집중한다. 우선 수정구 복정동 수질복원센터 내에 자율주행 기본시험장을 조성한다. 시뮬레이션 플랫폼(샤크) 구축을 통해 관련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시 전역 도로에 대한 3차원(3D) 정밀지도를 제작해 내년 3월 17일부터 기업이 기술개발과 영리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시는 국비 19억원을 지원받아 전동휠체어가 안전한 경로로 자율주행 경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시범 도입 후 2024년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탄천산책로, 탄천교, 사송교, 야탑교 등에서는 자율주행 도서관 로봇을 활용하는 도서 대출 서비스도 내년 1월부터 실시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등 13개 기관과 145개 바이오헬스 기업과 산·학·연·병·관을 여결하는 혁신 네트워크인 ‘성남형 C&D 플랫폼’을도 내년 3월까지 구축해 기업홍보, 기술교류회, 컨퍼런스 등 정보 교류를 활성화한다. 시는 올해 12월 정자동 주택전시관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해 바이오헬스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주축으로 분당·야탑·하이테크 밸리를 거점화하고 산업 자원을 연결해 최적의 첨단시설과 공공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등 기업, 대학, 병원, 기관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 밖에 성남창업센터 확대(성남위례 창업센터, 성남하이테크밸리 창업센터 등 총 13개 센터로 확대), 스타트업 기업 지원 인프라 확충(지식재산 창업촉진사업·바우처사업, 스타트업 로드데이 사업) 등을 집중 추진한다. 또 특별출연 우대보증 운전자금 대출 지원(최대 5억 원), 소호형 주거클러스터 공공임대주택 1,059호 공급, 성남벤처펀드 200억 원 확대 조성, 우수기업 유치(마이다스아이티, HP프린팅코리아 등) 등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창업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광호 성남시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은 “50년 전 성남시는 무허가 철거민 정착촌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정보기술(IT)기업이 밀집해 대한민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해 나가는 도시로 우뚝 서 있다”며 “기술, 인재, 다양성 창조성을 기반으로 산업 혁신을 돕고 고유한 문화 색채를 입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창조도시 성남’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