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그널FOCUS] MG가 품은 효성캐피탈, 효과 톡톡…조달 금리 1%p↓, 기업·투자금융 1조 육박

MG컨소시엄 새주인 맞이한 지 7개월

기업·투자금융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LP 효과 '톡톡' 신용도 보강·공동 투자 시너지





주인이 바뀐 엠캐피탈(구 효성캐피탈)이 MG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시너지를 내면서 인수 7개월 만에 빠른 속도로 경영 지표를 개선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출자 금액을 늘이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핵심투자자(LP)로의 발돋움도 기대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캐피탈의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누적 규모가 최근 1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산(약 2조6,000억 원)의 4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인수 직후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설비·오토·리테일에 치우쳤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업·투자금융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엠캐피탈은 지난해 12월 MG새마을금고·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효성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효성캐피탈을 내놓았고 3,752억 원에 회사를 처분했다. 현재 엠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에스티리더스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스마트리더스홀딩스다. MG는 전체 인수금액 중 60%인 약 1,500억 원을 출자했다.




비은행계 캐피탈사로 조달 부담이 컸던 효성캐피탈은 주인이 바뀐 이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금리다. 대주주 변경시점 이후 조달 금리가 인하됐다. 엠캐피탈의 평균 조달 금리는 2.78%로, 지난 2019년 말 대비 92bp(1bp=0.01%포인트), 지난해 말 대비 47bp 낮아졌다. 이는 여전채 A-급 평균 금리보다 50bp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엠캐피탈을 MG의 신용도와 연계해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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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금융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한 변화다. 의료기기와 공작기계 등 설비 금융 부문을 선점하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산업 경기가 꺾이면 함께 부진을 겪어 자산 비중 변화가 필요했다. 2018년부터 확장했던 중고차금융과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소매금융은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강화와 경쟁 심화로 규모가 감소한 상황이다.

에스티리더스PE 체제로 들어선 이후 빠른 속도로 부동산PF와 같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PEF, 신기술조합, 메자닌펀드) 등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본시장에서 핵심 LP로 부상하고 있는 MG를 비롯한 LP들과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하면서 M&A 시장에서 속도감 있게 뻗어나가고 있다. 엠캐피탈의 투자금융 부문은 올해 역대 최대 수준 보일 전망이다. 블라인드 펀드 뿐 아니라 프로젝트 펀드 출자 규모와 숫자도 늘리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효성 시절 해결하지 못한 부실 자산은 에스티리더스PE가 올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인수 전부터 효성캐피탈의 매력도를 떨어뜨렸던 대원크레인과 휴랜드 개발사업 등 부실 자산 관련 회수 작업은 올해도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대원크레인, 대원중기가 구매한 크레인에 리스 형태 대출을 진행했으나 지난해 여신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상환 받지 못했다. 대구 남산동 소재 주상복합 신축사업인 휴랜드산업 개발은 미분양으로 부실이 발생했다. IB업계의 관계자는 “단계별로 자산 매각을 진행해 프로젝트의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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