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9일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건설 및 해운업 부흥 등을 약속하며 부산·울산·경남 PK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까지 공석이 된 상황에서 PK지역 민심 수습없이는 내년 대선이 어렵다는 송영길 대표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의 부산행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한 달 만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부산항만공사에서 민주당 가덕신공항특위 1차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가덕신공항 건설부지 현장을 찾았다. 송 대표는 가덕신공항 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앞서 부산 마린센터에서 지역 해운업계 관계들과 간담회에서 송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압도적으로 선출해 주셨는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김 전 지사가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송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한진해운 파산 결정은 너무나 아쉬운 결정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든든한 지원과, 코로나 여파에 따른 화물해상 운용 급등으로 반등의 기회를 맞이했다”고 현 정부 성과를 강조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동남아노선 컨테이너 선사들이 운임을 단합했다며 최대 8,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해운업 전체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송 대표는 “해수부, 공정위 등과 긴밀히 논의해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가덕도신공항특위 1차회의에서는 “저는 가덕도공항의 필요성을 3년 전부터 계속 일관되게 주장해온 사람으로서, 당대표가 되어 이것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재차 PK지역 지원을 강조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사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포항제철을 만들 때 모두가 반대했다”며 “농업국가, 후진국가에서 무슨 철 수요가 많다고 포철을 만드느냐, 수요가 안 된다', 사실 미국, 일본, 야당 등 모든 분들이 반대했는데, 박정희 정권 때 이것을 추진했다”고 박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송 대표는 지난 7일에도 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반도체는 산업의 쌀인데 포항제철이 철을 만들어서 우리 사회를 농업에서 공업사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며 “박정희 정권이 포항제철을 만든 게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한 바 있다. PK지원 약속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평가해 이 지역 민심과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송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을 만들 때도 아무도 이렇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테마섹, JP모건도 투자하지 않았는데, 그때 만약 지분을 투자했다면 그 투자자는 대박이 났을 것"이라며 "부산시는 5%라도 지분에 참여해 부산국제공항의 미래를 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2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6,000TEU급까지 모두20척을 발주했을 때도 산업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다 난색을 표했지만 조선산업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라고도 했다.
송 대표는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여객뿐만이 아니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제를 첨단산업으로 바꾸는 항공·화물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3활주로까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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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