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다빈(25)에게 패한 영국 선수가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에 따르면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비안카 워크던(30·영국)은 경기 뒤 “올림픽 메달을 따서 기쁘기만 원했던 메달 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크던은 “내 영혼을 다 바쳐 싸웠지만 (결승전에 올라 금메달 또는 은메달을 획득할 기회를) 약간은 도둑맞은 것 같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워크던은 준결승에서 24-22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경기 종료를 단 1초 남기고 이다빈의 회심의 발차기에 머리를 맞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는 이다빈이 발차기하기 전에 자신을 붙잡았다며 감점이 주어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워크던은 2015년, 2017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차례나 정상에 오른 선수다. 그러나 준결승 경기 내용은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이다빈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그는 이다빈을 손으로 잡고 넘어뜨리는 등 반칙성 공격으로 8점이나 감점을 받았다. 경기 중 한국 측이 두 차례나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정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워크던은 패배 후 “동메달을 놓고 싸워야 한다는 게 영혼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워크던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임을 암시했다. 그는 “나는 오늘 내 영혼을 다 바쳤다”며 “지금 당장은 또 하나의 동메달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언젠가는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