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수입국가 집중도 매우 높은 부산…"수입국 다양화 필요"

부산연구원, 부산의 수출입 집중도 추이와 시사점 발표


최근 반도체 수출 증가로 전국의 품목별 수출 집중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산의 품목별 수출 집중도는 자동차 등의 수출 감소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의 수입국가 집중도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수입국 다양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산의 수출입 집중도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수출입 집중도를 계산해 부산의 수출과 수입이 특정 품목과 지역으로 얼마나 집중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수출입 집중도가 높을수록 특정 품목이나 지역으로 수출입이 집중되는 것을 의미하고 낮으면 다양한 품목이나 지역으로 수출입이 분산된다는 것을 뜻한다.



전국의 수출 품목 집중도는 2020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해 ‘수출 쏠림 현상’이 크게 증가했으나 부산은 2015년 수출 집중도가 급등한 후 지속적으로 둔화했다. 부산의 수출 집중도가 급등한 2015년에는 자동차 수출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자동차 수출 비중이 감소하면서 수출 집중도 역시 감소했다.

수입 품목 집중도는 2008년 철강판 수입 증가로 집중도가 크게 증가한 후 감소하고 있다. 수출 국가 집중도 역시 2016년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 증가로 크게 증가했다가 최근 감소 추세다.



반면 부산의 국가별 수입 집중도는 2007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감소 추세이나 전국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수입 집중도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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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전경./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부산항 신항 전경./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이미정 경제동향분석위원은 “수출입 집중도가 높아지면 경기침체나 경제위기 발생 시 리스크가 집중될 수 있으므로 일부 품목 및 지역으로 수출입 집중이 완화되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면서 “부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품목별 수출 집중도가 감소하는 특성을 보여 부산의 주요 수출 품목이 경기에 취약한 상황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의 수출 집중도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산업 침체와 2015년 이후 자동차 수출 감소 영향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어 수출 쏠림 완화보다는 주요 수출 품목의 생산 둔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토대로 이 분석위원은 수출입 집중 관리 필요,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 지속,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새로운 주력 수출산업 발굴 등의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이 분석위원은 “부산 품목별 수출 집중도가 둔화하고 있지만 이는 특정 품목의 생산 둔화 때문으로 수출 품목이 다양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정 산업이나 국가에 수출입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경우 외부 충격 발생 시 지역 산업기반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품목과 지역의 다양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기업의 제3의 시장 진출을 돕는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수도권, 충청권에 편중된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성장 기반을 확보해 지역산업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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