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소자동차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가 허위 정보로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그 불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튈 모양새다. 머스크가 테슬라에 대한 개인 생각을 툭하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여과 없이 올려 결국 투자자 피해로 이어진 사실이 소환된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이날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을 증권·금융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밀턴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니콜라의 기술력과 전망을 부풀리거나 없는 사실을 지어내 미디어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창업해 ‘제2의 테슬라’로 주목 받던 니콜라는 지난해 9월 이 회사가 수소전기트럭을 만드는 기술 자체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였으며, 처음에는 이를 부인하던 니콜라도 결국 올해 2월 밀턴이 허위 정보를 유포해왔다고 시인했다.
그런데 현지에서 ‘밀턴이 처벌을 받았으면 머스크도 처벌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CEO인 그가 확정되지 않은 개인 의견을 트윗으로 날려 테슬라 주가를 출렁이게 했던 사례가 재조명된 것이다. 실제 머스크는 2018년 8월 테슬라를 상장 폐지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폭탄 트윗’으로 회사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가 같은 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 사기 혐의로 고소됐다. 이후 테슬라가 2,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양측이 합의했지만 머스크는 이듬해인 2019년 5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는 트윗을 또 올렸고 이 때문에 테슬라 시가총액 140억 달러가 하루 아침에 증발하기도 했다. 현재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쓰기 전 사내 변호인단의 검수를 받고 있다. 이날 거비르 그루얼 SEC 집행국장은 브리핑에서 ‘머스크 사례를 재검토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한 중대한 허위 진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