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신규 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대출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토스뱅크도 9월말 정식 출범과 동시에 다양한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하반기 인터넷은행 3사 간 가계대출 상품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3분기 안에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지원하는 상품으로, 신청자는 임대차 계약서와 계약금 영수증만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면 간편하고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대출 대상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주택이나 빌라 등도 가능하며, 두 상품 모두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된다.
이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이미 보유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초 이미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을 활용한 전·월세 대출을 출시했다. 이어 작년 2월에는 이 대출 상품의 대상 범위를 근로사업자에서 사업소득자로 확대하는 한편,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내놨다. 카카오뱅크도 두 상품 모두 중도상환해약금을 받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달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및 소액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은 근로소득자를 위한 자체 중신용대출 상품으로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며, 기존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보다 대출 대상자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직업과 소득에 상관 없이 만 19세 이상 누구나 신청 가능한 중신용자 대출 소액한도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이에 맞서는 케이뱅크는 하반기 KT 통신데이터, BC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를 마친 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연말에는 모바일로 신청 가능한 주택담보대출도 내놓는다. 주요 시중은행과 달리 영업점이 없는 만큼, 모바일 앱으로 고객이 신청한 뒤 결과까지 확인하는 등 전 과정이 완전하게 비대면으로 처리되는 주택담보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현재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갖고 있지만, 이 상품은 대환대출(갈아타기)만 가능한 데다 대상도 아파트로 한정된다. 케이뱅크도 대환 위주인 아파트담보대출을 구입 자금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말 출범 예정인 ‘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정식 출범과 동시에 여·수신, 체크카드 영역에서 ‘1·2호 인터넷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주력 상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대출 상품의 경우 출범 직후에는 개인 신용대출에 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고신용·고소득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출 등도 출범 이후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