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한국과 경기 내내 소리 지르던 中 배드민턴 선수…"기합이 아니라 욕이었다"

중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 천칭천(왼쪽)/연합뉴스중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 천칭천(왼쪽)/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배드민턴 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내내 질렀던 기합 소리가 '욕설'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일본 됴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중국 선수 천칭천(24·Chen Qingchen)은 우리나라 김소영과 공희용 선수를 상대로 벌인 경기에서 '워차오'라는 욕설을 남발했다. 워차오(我操)는 영어 욕으로는 'FXXX'라는 욕에 해당하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않았던 조별리그 경기인 탓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넘어갔지만 이를 알아들은 홍콩과 대만 등에서 논란이 일면서 뒤늦게 국내에까지 파문이 확산됐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홍콩과 대만 네티즌들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기이한 장면 중 하나", "저질스러운 매너에 짜증이 난다", "도를 넘은 도발", "총 25번의 욕을 남발했다. IOC위원회는 이에 대해 조치해야 한다"고 천칭천의 행동을 비판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반면 중국 네티즌들은 천칭천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다. 'watch out'으로 상대에게 조심하라고 알려준 배려라는 것이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자랑스럽다. 그녀는 영웅", "괜찮아, 조심하라고 한 거 알아”, “바꾸지 말라 좋은 소리" 등 중국 네티즌들의 엄호 속에 천칭천의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10만번 이상 공유됐다.

논란이 커지자 천칭천은 웨이보를 통해 "득점을 위해 스스로 격려를 해주고 있었다"면서 "제 발음이 좋지 않아 모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칭천은 "발음도 수정하겠다"고 했지만 애초에 어떤 발음을 하려고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