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익악기·HDC영창 '매출 고음' 계속된다

야마하 생산난 장기화에 반사익

삼익 올 디지털피아노 20% 껑충

영창도 전자악기 200억 넘을듯





세계 최대 악기 기업 야마하의 제품 생산난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악기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현실화하고 있다. 디지털 악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길어지는 등 수급 문제가 1년 이상 이어지며 일부 수요가 경쟁사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2일 악기업계에 따르면 야마하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 차질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야마하 신제품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다. 야마하 제품을 유통하는 한 관계자는 "디지털피아노, 업라이트 피아노 등 야마하 신제품은 국내 매장에서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짧으면 3개월에서 길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수급 문제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대형 매장에서 전시하는 신제품마저 강력한 수요 영향으로 팔려나가는 실정이다. 실제로 인기 신제품의 경우 매장 전시품조차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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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지난해 말 일본 반도체 기업 AKM 공장 화재 등까지 이어지며 야마하가 그동안 전 세계에 밀린 주문을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익악기(002450), HDC영창 등 국내 악기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고 그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국내 악기 업체들은 야마하 등 글로벌 악기기업의 공격적 영업과 악기시장 축소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의 경우 올 상반기 약 1만3,000여대 안팎 디지털 피아노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2019년 한해 판매량(1만9,539대)에 육박한 모습이다.

전자기타 역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정망이다. 2분기까지 누적 전자기타 판매량은 8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량 성장한 수치다. HDC영창의 전자악기 부문 매출도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한 2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악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익악기 등 국내 악기업체들이 오프라인 영업에서 최근 온라인 영업으로 확대하는 등 야마하의 고전을 틈타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며 “야마하의 수급 불안으로 국내 악기업체뿐 아니라 가와이 등 외국 업체까지 수혜를 일부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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