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조응천, 옛 식구 찾은 윤석열에 “충심으로 '쩍벌' 다리말아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며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조언을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을 만나며 스킨십을 강화한 가운데 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지나가다 보니 의원님 방이 있더라”라며 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무실에 들렀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함께 검찰 출신이다. 특히 김대중 정부 이후 민주당의 숙원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등 민주당 내 쓴소리에 앞장서 왔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과 5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 앞에서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며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윤 전 총장의 ‘쩍벌’ 버릇 탓에 연일 언론에 쩍벌 사진이 찍혀 구설에 오르자 이를 농담조로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치맥회동에서 쩍벌자세로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0일 대구 서문시장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쩍벌 자세를 취했다. ‘쩍벌남’은 특히 2030 세대에겐 ‘꼰대’라는 이미지와 강하게 연결돼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는 불쾌한 남성의 상징중에 하나로 꼽혀 조 의원이 이를 바로잡아달라는 ‘충심’을 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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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모습이 담긴 쩍벌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정치인은 항상 팩트, 의도, 태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팩트가 틀리면 허위사실 유포의 법적 논란에 휩싸이고 나쁜 의도가 들키면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태도가 불량하면 무슨 말을 한들 귀에 들어오지 않고 비호감, 극혐의 대상이 되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져버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팩트는 뒤늦게라도 바로 잡으면 되고 의도는 조심하며 연마를 하면 어느 정도 극복되지만 태도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고치기가 영 쉽지 않다”며 “태도의 덫에 걸리면 오만불손, 오만방자 소위 ‘건방병 환자’로 몰리게 된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의 껄렁껄렁 스타일은 교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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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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