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딴 여서정(19·수원시청)이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목에 올림픽 메달을 걸어드린 인증샷을 공개했다.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여서정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빠 목에 메달 걸어드리기. 아빠 메달 옆에 내 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도쿄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여 교수는 딸의 메달을 목에 걸고 자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따낸 은메달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편 최근 여서정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메모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여서정은 당시 '아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드릴 것이다'라고 썼다. 여서정은 그 목표를 처음 출전한 올림픽인 도쿄 대회에서 이뤘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메달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체조의 역사를 새로 쓴 여서정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올림픽을 무사히 마쳤다"며 "큰 무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었는데 결승 진출을 하고 동메달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라며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 출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