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알고 맞아도 아프다"...'물적분할'에 SK이노 '휘청'

3.7% 하락 마감…장중 9% 가까이 밀려


배터리와 석유개발(E&P) 부문을 물적 분할하기로 확정한 SK이노베이션(096770)이 또다시 휘청였다. 예고된 악재였음에도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상장 이전까지 지분율 희석, 모회사 할인 이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재차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3.75% 하락한 24만 3,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직후 SK이노베이션은 낙폭을 8.58%까지 키우면서 23만 3,000원까지 추락했다. 이날 외국인(1,183억 원 순매도)과 기관(382억 원 순매도)이 적극 팔았고 개인이 1,588억 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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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및 E&P 부문을 독립 법인으로 떼어내기로 결정했다는 SK이노베이션의 발표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오는 10월 1일 신설 법인 ‘SK배터리’와 ‘SK E&P’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배터리 부문을 분사한 뒤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에 나온 행보다. 향후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는 주주 입장에서 반가운 이벤트만은 아니다. 사측은 배터리 시장에서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장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하지만 향후 순수 지주회사로 지위가 강등되면서 기존 주주는 성장의 과실을 오롯이 누리지 못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모자 회사가 증시에 동반 상장돼 있으면 모회사가 들고 있는 자회사의 지분 가치에는 최소 30% 이상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제값을 인정해주면 증시 시가총액이 실질 사업 능력보다 부풀려지게 되는 ‘더블 카운팅’ 문제가 발생한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5,065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 업계 평균치(4,875억 원)를 3.81% 웃도는 수준이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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