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한국은행과 카카오(035720)가 추진하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한다. 삼성 스마트폰인 ‘갤럭시’에 CBDC를 적용하는 등 기술 관련 협력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CBDC 연구 용역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 컨소시엄에 삼성전자가 합류했다. 한은 관계자는 “협력사 선정은 전적으로 카카오 측에 일임돼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CBDC 모의실험 사업에 협력사로 참여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험에서 CBDC가 갤럭시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기기에 디지털 화폐가 담겼을 때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결제 또는 송금이 가능한지 등을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지난달 한은과 CBDC 연구 용역 사업을 체결했다. 사업 예산으로 49억 6,000만 원이 배정됐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이달 23일 본격 연구 용역에 착수해 앞으로 10개월 동안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카카오 컨소시엄과 함께 CBDC 플랫폼을 조성해 디지털 화폐의 발행·유통·환수 등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 예술품 구매 등 확장 기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1단계 실험에서는 모의실험 수행 환경 조성과 CBDC 기본 기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 이어 내년 6월까지 진행되는 2단계 실험에서는 1단계에서 조성한 실험 환경을 토대로 CBDC 확장 기능 실험과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적용 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CBDC의 기반이 될 블록체인 기술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컨소시엄에는 그라운드X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미국 블록체인 기술 기업 컨센시스, 삼성SDS 자회사 에스코어, 컨설팅 기업 KPMG, 블록체인 스타트업 온더, 핀테크 솔루션 업체 코나아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