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등단한 정호승 시인의 대표 시 275편을 묶은 시선집이다. 데뷔작 ‘첨성대’를 비롯해 ‘슬픔이 기쁨에게’ ‘수선화에게’ ‘산산조각’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등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 받는 시인의 대표작들을 실은 이 책은 2014년 열림원에서 출간된 동명 시선집에 130편을 더한 개정 증보판이다. 개정판에는 서강대 명예교수인 김승희 시인과 서울여대 명예교수인 이숭원 문학평론가의 해설도 실려 있다. 이숭원은 해설에서 정호승의 시에 대해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에 에너지가 집중된다"며 용서보다 증오를 앞세우는 각박한 현실과 거리를 두려 한 시인의 세계관을 평가한다. 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