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에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국내 우세종이 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돌파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근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델타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에 비해) 돌파감염이 더 잘 된다는 보고나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얀센 백신이 델타 변이에 취약하다는 일각의 추정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바가 없다”고 했다.
활동량이 많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연령층인 50대 미만이 주로 얀센 백신을 맞다 보니 다른 백신에 비해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박 팀장은 “접종 대상이 달라 돌파감염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백신별로 돌파감염의 비율과 영향력을 상대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아울러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더 강하고 확진자의 입원율을 높인다는 특성은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드러난 바 있지만, 사망률 등 중증도를 높이는지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대본은 국내에서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고 예방접종 완료자의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돌파감염자 중에서도 델타 변이의 감염 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현재까지 돌파감염 발생률은 0.018%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접종 완료자 10만명당 17명의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돌파감염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감염 확률을 비교해 보면 백신의 효과를 알 수 있다”며 “백신이 80∼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안내하는 것은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