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전날 출마 선언식 때 취재진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며 "준비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에 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 선언 후 첫 지역 순회 일정으로 5일 경남 창원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최 전 원장은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잘 알 수는 없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각 분야 정말 실력 있는 인재를 지역, 정파 관계없이 적재적소에 배치해 국정이 전문가들에 의해 원활히 운영되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 고향은 진해다. 그는 첫 지역 행보를 경남 창원시로 택한 이유에 대해 "지금은 창원시에 포함됐지만, 제가 태어난 곳은 진해시다"라며 "태어난 곳에서 고향 지지자 분들과 함께 행보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출마 선언 때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가 이날 방문한 3·15 국립묘지는 이승만 부정선거에 항거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곳이다. 최 전 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명백한 공과가 있다"며 "해방 후 좌우 이념이 대립하는 혼란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헌법과 이 나라를 세운 공로는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립 3·15 민주묘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백한 과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공과를 분명히 인정하고 정확한 역사인식 하에서 과거를 극복하고 하나 되어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청와대 개편 방향을 묻는 질의에는 "비서실이 너무 비대하다"며 "구체적인 개편방안은 차차 말하겠다"라는 답변을, 지방소멸 위기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대부분 시·군이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앞으로 정책을 정립할 때 전문가들과 상의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국립 3·15 민주묘지 방문을 마친 뒤 진해로 이동해 천안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을 찾았다. 그는 한주호 준위 동상에 헌화하고 현장을 찾은 해군 UDT/SRAL 전우회원들이 모자를 선물하자 받은 모자를 쓰고 거수경례로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 진해당원협의회 간담회와 진해 중앙시장을 찾아 고향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