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진석 “가두리양식 안 돼” vs 이준석 “돌고래·멸치 똑같이 대할 것”

정진석 ‘윤석열=돌고래, 나머지=멸치’ 비유에

李 “한우 비유 때는 과하다고 비판하더니…”

“멸치·돌고래 모두 공정하게 대해야 올바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박진 후보가 불참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박진 후보가 불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후보 등 유력 주자들이 당내 주자들과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는 논란을 두고 친윤(親尹)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6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고 정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못 자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대선 주자들을 어류에 빗댔다. 정 의원은 “멸치·고등어·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도 있는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를 돌고래로, 나머지 주자들을 멸치와 고등어로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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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지금쯤 각 후보들은 저마다 거미줄 같은 스케줄이 있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는 형편인데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존경하는 정진석 의원님께 당 밖의 인사를 육우, 당 안의 인사를 한우에 비유했을 때 비유가 과도하다고 지적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응수했다. 과거 자신이 대선 주자들을 소고기에 비유했을 때 비판한 정 의원이 물고기를 가져와 주자들에 빗대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돌고래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제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 와도 혼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최근 국민의힘 유력 대선 후보들이 잇달아 당 행사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 캠프에서 익명 인터뷰로 ‘왜 오라 가라 하느냐’고 반응하는 분도 있는데 국민이 총체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윤석열 캠프를 직격했다. 이어 “경선 캠프에서 당 대표를 공격해 얻는 것이 뭐가 있으며 역사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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