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델타변이로 테이퍼링 일정 늦출 수도”

"고용시장 회복 지연 땐 후퇴"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전망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규 환자 증가가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긴축 움직임에 속도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5일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사진)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델타 변이로 고용 시장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이) 후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달 전만 해도 터널 끝의 빛이 보이며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델타 변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1일에도 사람들이 델타 변이를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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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와 연준 안팎에서는 테이퍼링과 관련해 특히 고용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앞으로 두 달(7월과 8월) 고용이 매달 80만 명 이상 증가한다면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테이퍼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4일 민간 고용정보 업체 ADP 조사에서는 7월 고용이 33만 개 늘어 시장 예상치인 68만여 개에 크게 못 미쳤다. 월가에서는 ADP 발표 이후 고용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미 재무부가 11월 조기 테이퍼링에 대비해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올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만약 앞으로 고용 수치가 시장 전망을 밑돌게 되면 기대에 못 미쳤던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연율 6.5%)과 함께 조기 긴축 신중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작지 않다. CNBC는 “델타 변이가 7월 일자리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보기는 애매하다”며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앞으로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고용에 더 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며 델타 변이의 위험을 저평가했지만 고용 시장의 빠른 회복을 예상하기에도 변수가 많다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월러 이사도 일자리 시장이 빠르게 돌아오지 않으면 테이퍼링이 몇 달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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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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