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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장주' 카뱅…카카오 3총사 몸값 100조 돌파

상장 첫날 상한가 6만9,800원

'따상' 실패했지만 시총 33조 12위에

KB금융·신한지주 뛰어넘어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사진제공=연합뉴스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사진제공=연합뉴스




인터넷은행으로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가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며 ‘은행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설립 5년밖에 되지 않은 카카오뱅크가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존 은행들의 가치를 단박에 뛰어넘으며 증시에 데뷔해 앞으로 펼쳐질 ‘플랫폼은행’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3조 1,620억 원으로 코스피 12위에 올라섰다. 거래 대금도 무려 3조 7,381억 원으로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액의 2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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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몸값이 30조 원을 훌쩍 넘기면서 국내의 모든 금융주를 제쳤다. 기존에 금융주 시총 1, 2위였던 KB금융(21조 7,052억 원)과 신한지주(20조 182억 원)를 뛰어넘었다. 아울러 POSCO(29조 7,307억 원)나 삼성물산(27조 52억 원), 현대모비스(26조 2,103억원)보다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공모가(3만 9,000원)보다 37.7% 높은 5만 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따상(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외국인이 2,25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가 고공 행진을 벌였고 장 막판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첫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의 입성으로 카카오 상장 그룹사도 3개로 늘어 이날 처음으로 합계 시총이 100조 원을 넘었다. 이날 카카오 시총은 64조 6,690억 원, 카카오게임즈는 6조 1,307억 원을 기록해 3사의 합계 몸값은 103조 9,617억 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330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용대출·전세자금대출 등 주력 가계대출 시장에 조기 안착함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친숙한 사용자환경(UI)을 구축하며 지점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고객의 앱 방문 회수 등을 고려할 때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가치는 리딩뱅크인 KB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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