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카드업계 10만원대 현금성 혜택 봇물…‘타사 고객 뺏어와라’

우리카드, 12만원 쓰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30잔

신한카드-토스·롯데카드-카카오뱅크 손잡고 고객유치





카드 업계의 고객 쟁탈전이 현금성 혜택 지원으로 치닫고 있다. 단순 연회비 지원이 아닌 10만 원가량을 캐시백이나 커피 쿠폰 등으로 돌려주며 타사 고객을 유치하는 데 화력이 집중되는 추세다. 카드 ‘체리피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출혈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오는 9월30일까지 ‘D4@카드의정석’으로 국내 매출 합산 12만 원 이상 결제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사이즈) 30잔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30잔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12만 3,000원에 해당하는 만큼 12만 원만 결제하면 전액을 커피 쿠폰으로 돌려받는 셈이다.

이달 31일까지 응모해야 하며 직전 6개월 동안(2021년 2월 1일~7월 31일) 우리카드(신용카드) 결제 이력이 없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우리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즉 타사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카드 업계는 이처럼 자사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다. 신용카드 시장이 사실상 포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 신규 고객을 늘리려면 타사 고객을 빼앗아 와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 조건이 대부분 최근 6개월 자사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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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빅테크 업체와 제휴하는 카드사도 늘고 있다. 신한카드는 토스와 손잡고 ‘토스 신한카드 Mr.Life’, ‘토스 신한카드 YOLO’를 선보이고 있다. 토스 채널로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하고 직전 6개월 신한카드 이력이 없어야 한다. 최대 13만 원을 캐시백 해준다. 롯데카드도 이달 말까지 카카오뱅크를 통해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2만 원의 캐시백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핀테크·빅테크와 카드사 모두 윈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핀테크·빅테크는 카드사 대신 자사 온라인 채널로 발급을 대행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긴다. 계약 조건에 따라 카드 발급 고객의 데이터도 일부 들여다 보고 마케팅에 활용한다. 카드 업계는 캐시백 등의 비용을 대부분 부담하는 조건임에도 카드 모집인에게 주는 것보다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신규 고객을 통해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만큼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똘똘한 고객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정보를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카드와 별개로 이렇게 혜택을 주는 카드만 골라 6~12개월 단위로 치고 빠지는 식이다. 한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체리피커 고객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가맹점 수수료는 갈수록 줄어들고 카드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10만 원이 넘는 것 등을 감안하면 이런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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