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세종돋보기]탈원전 보상? 전성기 맞은 산업부

文정부 장차관급 인사 6명

실장급 추가 배출 가능성도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이슈로 홍역을 앓았던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2차관 신설에 이어 1급 승진자 추가 배출 등으로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현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 중 산업부 출신은 문승욱 장관, 박진규 1차관, 박기영 2차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용래 특허청장 등 6명에 달한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에너지 차관인 산업부 2차관에 대한 외부 인사 발탁설이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던 박 차관이 내부 승진했다. 특히 박 차관이 내부 승진하고 여 본부장이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1급)에서 복귀하며 산업부는 최소 2명 이상의 1급 승진자 배출도 가능해졌다. 후임 기조실장으로는 장영진 산업혁신성장실장(행시 35회) 외에 주영준 에너지산업실장, 강경성 산업정책실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 산업부는 1급 공무원이 국가기술표준원장을 비롯해 10명으로 기획재정부보다 많다. 여기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1급)으로 산업부 출신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인사 적체 해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관가에서는 다른 국가에 대한 아웃리치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유치위 특성상 외교부 출신을 사무총장으로 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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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내부 국·과장급 자리도 에너지 차관 신설에 늘었다. 전력혁신정책관·수소혁신정책관 등 국장급 두 자리와 전력계통혁신과장·재생에너지보급과장·수소산업과장·원전지역협력과장 등 과장급 4개가 이번 2차관 신설로 증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탈원전 관련 수사 등으로 고초를 겪었던 산업부가 몇 달 새 ‘공룡 부처’로 탈바꿈한 셈이다.

반면 산업부 일각에서는 여당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제기하는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의 공약에 대선 이후 부처가 쪼개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산업부 에너지 담당 관료들 사이에서는 향후 몇 달간 탄소 중립 등의 이슈와 관련해 산업부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산업부가 한때 ‘박영선이 이끄는 중기부가 산업부 위상을 넘었다’는 소리까지 들었다는 점에서 지금은 위상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다만 신규 차관직 신설로 성과에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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