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가구·가전 버리는데 AI접목…자원 재순환 돕죠”

고재성 같다 대표

배출 비용 30% 싸고 쉽게 처리

AI로 수거 품목 오류도 최소화

중고 매입도 유도...재활용 높여

지자체 30곳과 손잡고 서비스

고재성 같다 대표가 모바일 폐기물 처리 플랫폼 ‘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같다고재성 같다 대표가 모바일 폐기물 처리 플랫폼 ‘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같다




“크고 무거운 가구·가전을 버릴 때 직접 집 밖으로 내놓고 배출 스티커를 일일이 붙이는 게 어렵고 귀찮지요. 대형 폐기물을 터치 몇 번만으로 손쉽고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서비스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폐기물 처리 스타트업 ‘같다’의 고재성(38·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수거 서비스로 수십 년간 정체된 대형 폐기물 처리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다가 지난해 5월 내놓은 ‘빼기’는 사용자와 수거 업체를 중개하는 폐기물 수거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 빼기로 배출 스티커 없이 버리거나 대형 폐기물을 집 밖 지상으로 내려주기, 쓸 만한 중고 물품을 돈을 받고 팔기 등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버리는 물건을 찍어 올린 후 수거 업체들의 견적 비용을 고르기만 하면 대신 폐기물을 처리해준다.

고 대표는 “장롱, 안마 의자 등을 비롯해 교외 지역에서는 모판까지도 수거한다”며 “현행법상 수거는 지방자치단체 위탁 사업자가 하지만 집 밖으로 내놓는 일은 민간 업체만 하도록 돼 있어 이 서비스의 이용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비스 회원은 20만 명에 이른다. 서울·경기·인천·창원·김해 등 전국 지자체 30곳과 손잡고 매달 5,000~6,000건의 수거 신청을 처리하고 있다. 서비스와 연계된 수거 위탁·민간 업체는 총 450군데다. 그는 “배출 비용이 기존보다 30% 이상 저렴하고, 덩치 큰 물건을 비대면으로 모바일 쇼핑하듯 처리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며 “수거 전후 사진으로 처리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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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됐다. AI는 앱 사진을 판별해 수거 품목 오류를 최소화한다. 배출 신청 시 버리는 물건 사이즈를 실제보다 작게 신고하는 경향 때문에 수거 과정 중 생기는 문제점을 줄이는 것이다. 같다는 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로 국내 특허 3건씩을 각각 등록, 출원했다.

그는 “그동안 축적된 배출 빅데이터와 AI의 자동 식별로 양측 간 분쟁 소지를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고 매입도 유도해 매달 신청 건수 절반 정도가 중고로 재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다는 빼기를 통한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지난해 약 5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고 대표는 “회사는 ‘쉽게 버리자’가 아닌 공유 자원의 재순환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중고 매입 증가로 지난해 소각·매립 비용도 4억 원가량 절감했다”고 말했다.

한양대에서 광고미디어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일본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데이터베이스 사업 담당 등으로 10여 년간 근무했으며 귀국 후 지난 2018년 같다를 창업했다. 그는 “폐기물을 버릴 때 여전히 불편했고 20년 전과 다르지 않은 시장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며 “앞으로 비대면 서비스 증가로 폐기물 양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각 지자체들은 투명하고 데이터화된 플랫폼을 도입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다는 연말까지 서비스 협약 지자체를 60곳으로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그는 “폐기물 수거 처리의 표준화를 이끌어 궁극적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재성 같다 대표가 모바일 폐기물 처리 플랫폼 ‘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같다고재성 같다 대표가 모바일 폐기물 처리 플랫폼 ‘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같다


고재성 같다 대표. /사진 제공=같다고재성 같다 대표. /사진 제공=같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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