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골프 선수 최나연이 ‘찐친’ 김연경에게[도쿄 올림픽]

“사석에서도 힘든 모습 감췄던 너, 이제 좀 홀가분해졌으면

부상·수술 후유증에도 투혼, 같은 운동 선수로서 동기부여

대한민국이 한마음으로 응원, 올림픽 도전 10년 충분히 멋졌어”

과거 최나연(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연경. /‘나연이즈백’ 캡처과거 최나연(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연경. /‘나연이즈백’ 캡처




런던이랑 리우 때는 현장에서 ‘직관’했는데 이번에는 TV로 보려니 좀 아쉽더라. 그런데 네 표정 하나하나가 더 잘 보이니까 그전과는 느낌이 좀 다르더라고.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와서 그런가. 끝까지 후회 없이 하려는 네 모습이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기더라고.



부상과 수술 후유증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첫 경기부터 마지막 세르비아전까지 한 점이라도 더 내려는 네 모습이 감동이었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네. 전 경기를 놓치지 않고 응원했는데, 동료 선수 분들의 절실함도 유독 많이 느껴져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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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무 살 때 재활치료센터에서 처음 만났으니까 벌써 15년째인가. 모여서 환호하고 동료들끼리 넘어지면 손잡아주고 또 하이파이브하는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의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부럽기도 했어. 골프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배구가 된 것도 너 때문이고, 그 덕분에 경기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든든한 리더 역할을 해내는 네 모습 보면서 골프 선수로서 동기부여도 참 많이 됐지.

과거 최나연(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연경. /‘나연이즈백’ 캡처과거 최나연(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연경. /‘나연이즈백’ 캡처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친구로서 걱정도 많아지더라고. 언제나 밝고 씩씩하고 대단한 선수지만 짊어지고 있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사석에서 만날 때조차 힘든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하니까 더 안쓰러운 생각이 들더라.

돌아보면 올림픽 도전이 딱 10년이구나.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한 거 잘 알지? 그동안 같이 울고 웃게 해줘서 정말 고맙고 수고 많았다. 이번 도쿄에서도 충분히 멋졌으니 후회 같은 것 하지 말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를 바라. 돌아오면 해달라는 것 다 해주고 먹고 싶은 것 다 사주고 싶다. 고생 많았다, 연경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9승·US 여자오픈 우승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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