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자동차의 합작사인 링크앤코(LYNK & CO)와 합작으로 친환경차를 공동 개발한다.
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이날 중국의 최대 자동차그룹 지리홀딩과 파트너십을 맺고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시장에서 르노브랜드로 하이브리드 승용차(HEV)를 출시하고, 한국시장에서는 르노삼성차 주도로 링크앤코의 친환경 신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르노그룹은 링크앤코와 기술을 공유하고, 르노삼성차를 통해 친환경 신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리와 볼보가 합작해 지난 2016년 출범시킨 링크앤코는 볼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09’를 출시하기도 했다.
르노그룹 관계자는 “향후 한국소비자 취향에 맞는 친환경차를 르노삼성 연구개발진이 독자 개발할 것”이라며 “한국시장 판매뿐 아니라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개발에 3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르노삼성이 개발할 신차는 2024년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가 링크앤코의 친환경차 개발에 관여하게 되면서 주력모델인 ‘XM3’ 이후 미래 먹거리 부재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르노그룹이 XM3이후 르노삼성차에 배정한 신차 모델이 없어 한국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르노삼성차가 현재 진행중인 노사 임단협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생산 능력을 확충해야 친환경차 개발에 이어 생산에까지 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 협상을 1년 넘게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주 본교섭을 재개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6월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XM3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누적 6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